현대카드 VIP 회원 되다 Life

내 명의로 되어 있는 신용카드가 대략 5-6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카드는 현대 다이너스카드다. 내 카드 중에 유일하게 대한항공마일리지적립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레스토랑 할인 혜택이 은근히 잘 되어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다이너스로 결제한다.  지난 몇년간 사용해본 결과 연회비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카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지난 달에 카드한도 이상으로 구매해야 할 일이 생겨서 선입금을 통해 한도를 임시상향조정하여 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카드 청구금액이 내 인생 최대의 카드청구금액인 2,XXX만원이었다-_-  한도상향을 할 때 별생각 없이 사용예정금액에 딱 맞게 하는 바람에 한도가 전혀 남지 않아서, 나의 벤치워머; 카드였던 삼성카드를 몇주간 사용했었다. 

카드결제일 저녁에 현금을 뽑을 일이 있어서 밤10시쯤 퇴근하면서 집근처 은행을 들렀는데, 인출할 때 나오는 에러메시지 "잔액이 부족합니다".  오랜 만에 보는 그닥 반갑지 않은 메시지였다 ㅡㅡ;  월급 통장에 월급이 찍힌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이게 무슨 귀신신나라까먹는소리인가 싶어서 알아봤더니 역시나 이뭐병 현대카드가 내가 선입금했던 1,XXX만원을 중복인출해 가는 과정에서 통장잔고를 0원으로 만든 것이었다!


(덕분에 밤 10시에 분노게이지 발동!)

집에 도착한 후 일단 현대카드 24시간 콜센터에 전화해서 정중하게 컴플레인을 했다.  정중한 컴플레인에 대한 응답은 정중한 "담당직원들이 다 퇴근했으니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하세요"였다.  역시 우리나라는 ㅈㄹ하는 사람을 대접해 주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ㅈㄹ모드를 발동시켰다.  다행히 상담원이 남자직원이어서 더욱 부담없이 ㅈㄹ할 수 있었다.  일단 말단에게 적당히 ㅈㄹ한 후, 보다 효율적인 ㅈㄹ을 위해 "팀장 바꿔주세요" 초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높은 오빠들은 전부 퇴근한 후여서 사원이 파트장으로써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다 ㅡㅡ;;   결국 "고객서비스팀장한테 연락해서 지금 당장 내 핸드폰으로 연락하게 하시오" 신공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얼마 후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센터장 아저씨가 엄청나게 미안해하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이제 제법 권한이 있는 사람과 통화하게 되어서 본격적인 ㅈㄹ을 구사하려 했으나, 나이도 지긋하시고 개념도 잘 탑재되어 있는 분이라 적당히 보상을 요구하고 마무리 지었다.

어쨌거나 이런 일을 한번 겪고 나니 현대카드에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해지하고 다른 카드를 찾기 위해 웹서핑을 했다.  그런데, 이 정도 연회비에 이 정도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비굴하게 이 카드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ㅡㅡ;;

기분 전환 차원에서 카드 사용한도를 늘이기 위해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난데없이 "VIP 회원이시네요. 안녕하세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깨달은 점은 "아 ㅈㄹ 한번 하니까 갑자기 VIP가 되는구나 ㅡㅡ;"  하지만 말뿐인 VIP라 전용콜센터번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전화해서 똑같이 기다려야 된다. 뭡니까 이게...;;

어쨌거나 괜찮은 카드가 등장하면 당장 갈아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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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느니삽 시작2호기 : VIP 권하는 사회 2009-03-09 09:01:39 #

    ... 만 하는 선에서 끝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후부터 Impression이라는 잡지가 우리집에 배달되게 된 것 같다;;예전에 현대카드도 컴플레인을 심하게 했더니 (물론 현대카드에서 엄청난 잘못을 했기 때문) 갑자기 VIP 대우를 해주던데, 롯데카드도 진상고객은 VIP로 대우해주는 모양이다. 별로 카드사 VIP 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환 ... more

덧글

  • 박정호 2007/04/05 00:34 # 삭제 답글

    ㅋㅋㅋ
    ㅈㄹ 해야 대접받는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진가보다.
    나 여기살면서 성격좀 않좋아졌지..
  • 하느니삽 2007/04/05 09:40 # 답글

    우는 넘 떡하나 더 주는게 global standard인가보다... 전에 기사 보니깐 카드사에 불만고객 무마용 카드상품이 따로 있는 회사도 있더라.. 혜택 열라 많은 걸로..
  • 최수연 2007/05/01 08:30 # 삭제 답글

    무지하게 공감가는 글이다. 나도 때때로 성질이 적당히 ㅈㄹ 스러워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 괜히 남들한테 착한 척하며 살다보니 이제는 열받을 때도 기대만큼 ㅈㄹ이 안되고, 덕분에 손해보는 느낌만 자꾸 드는 그런 억울한 상황이...
  • 하느니삽 2007/05/01 09:53 # 답글

    나도 착한 척 그만 하고 ㅈㄹ해야 할 때는 ㅈㄹ하면서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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