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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IT인재 퇴사하며 사시합격이 꿈이라니?

한국IBM 사장이 유망한 IT 인재가 사시를 보겠다며 회사를 떠나서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저는 10년전부터 유망한 이공계 학생들과 회사원들이 이공계를 이탈해서 의치한(의대, 치대, 한의대)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를 숱하게 봐오기도 했고, 제 자신도 이공계를 떠나서 다른 분야에서 밥벌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에 대한 한국IBM 사장의 해석이 이상합니다.  젊은 세대가 (이공계를 떠나) 안정적인 의사, 공무원 등만 하려고 드는데 한국에서 구글이나 MS 같은 회사가 탄생할 수 있겠냐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시장 규모나 기업 환경에서는 그런 대박회사들이 애초에 탄생할 수 없습니다.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너무 척박한데다가, 대박에 대한 희망마저 없으니 (대박은 커녕 소박 가능성도 너무나도 희박합니다) 이공계 인재들의 이탈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국IBM 사장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유망한 사원이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매일 야근하다가 회사에 비젼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언제 짤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제 갈길을 찾아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라면, 젊은이들이 꿈이 없다고 욕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공계 처우에 대해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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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IT인재 퇴사하며 사시합격이 꿈이라니…” 

[동아일보]

이휘성 한국IBM사장 “젊은이들 안정된 직업만 찾아”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너무 안전한 길만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미래에 대해 도전할 용기를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휘성(사진) 한국IBM 사장은 최근 ‘글로벌 통합 경제와 이노베이션’이란 주제로 가진 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상당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몇 년 전 입사한 신입사원 중에 서울대 이공계열을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정보기술(IT) 영재가 있었습니다. 워낙 우수한 인재여서 제가 직접 ‘꾸준히 노력해 IT 업계의 세계적인 인물이 되라’고 격려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원이 얼마 전 저를 찾아와 ‘사장님, 죄송합니다. 사법시험을 보기 위해 퇴직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닙니까.”

이 사장은 “그 사원은 나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고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결국 ‘평생 걱정 없이 먹고살 수 있는 안정된 직업’을 찾아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잘 포장된 안전한 길인 공무원이나 의사 등으로만 달려가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같은 인물이나 구글 같은 회사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1세기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는 개인이건, 회사건, 국가건 창의성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차별화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누구나 가는 안전한 길’보다 ‘나만의 특별한 길’을 찾아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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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느니삽 | 2008/05/17 22:20 | 잡담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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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ée at 2008/05/17 22:56
흠 그러게요.. 그러나 사시합격도 '안정된 직업'을 보장하는지는 의문이에요.ㅠ
IT방면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법률가가 되겠군요 (...)
Commented by moonflower at 2008/05/17 23:09

그렇게 회사를 떠나는 사람인들 마음이 좋을까요. 에효.. 단지 지금의 이런 척박한 현실이 슬플 뿐입니다. ㅠ.ㅠ

그런데 삽님도 원래 전공은 이공계 쪽이셨나 봐요? 저는 지금까지 전혀 짐작도 못했다는. @.@

Commented by Ryan-YH at 2008/05/17 23:32
현실에 대한 인식 수준이 가히 안습이로군요;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5/17 23:40
Josée님/ 법조인이 '안정된' 직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회적 지위(판검사)나 보수(변호사)가 훌륭한 직업임에는 틀림 없겠죠. 그 반면에 이공계는.. -_-;;

moonflower님/ 그래도 아직도 주변에 컴퓨터 살 때 뭐 사면 좋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사실 저도 몰라서 주변에 잘 아는 친구들한테 다시 물어보던지 웹서핑을 해서 대답해주곤 하죠. -_-;;

Ryan-YH/ 그러게 말야. 남 욕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부터 돌아봐야 할 듯..
Commented by 소금 at 2008/05/18 02:19
쩝. 이공계 학생으로서 언어의 문제만 없다면 다른나라 가고 싶긴 합니다. 저 말고 주변 친우들도 그리 생각하곤 한답니다. 외국에 비해 대우가 다르다는걸 다들 잘 알고 있거든요.
Commented by Ray_ at 2008/05/18 02:27
아 뭐랄까 어느정도 밥걱정이 없어야 뭐 도전을 하던지 말던지 할텐데 말이죠. 어느정도 삶에 대한 환경이 안정적이어야 머리도 잘 돌아갈텐데 항상 야근만 시키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고 하면........있던 기운도 떨어질 듯 아 놔...ㅠㅠ
Commented by 리샤오란 at 2008/05/18 03:05
훗...나만의 특별한 길보다는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시급한게 당연하다는거 알텐데요...IBM 사장이 뭐 경제력에 도움 줄 것도 아니면서...-.-;;;
Commented by 웹초보 at 2008/05/18 03:16
고양이가 쥐 생각을 할리없지요.. ^^;
Commented by Hoqueen at 2008/05/18 05:22
잘 포장된 안전한 길인 공무원이나 의사 등...을 안하려고 원생질인데..
흑. 힘겨워요 흑흑. ㅠㅠ
근데 또 다른데로 가려고 해도... 물고기는 물을 못떠나겠다는 거.. ㅠㅠ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5/18 08:27
소금님/ 제 주변에서도 많이들 그런 고민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아서 그냥 한국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ㅠㅠ

Ray님/ 그러게 말이에요. 이건 마치 쌍팔년도 임춘애처럼 라면만 먹으면서 성과를 보이라는 격이니까요.

리샤오란님/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기 마련인데, 굳이 로또 하면서 '특별한 길'을 찾을 필요는 없겠죠.

웹초보님/ 한국IBM 사장이 '싸고 질좋은' 이공계 인력 수급이 힘들어지자 푸념했나봅니다.

Hoqueen님/ 원래 하던 분야 떠나기가 쉽지가 않죠. 그래도 호퀸님은 교육의 힘이라도 빌릴 수 있는데, 저는 맨땅에 헤딩하느라 초반에 캐고생 했었죠. ㅠㅠ
Commented by ldh at 2008/05/19 02:53
IBM 자체가 이공계를 떠나고 있는 회사아닌가요?
Commented by 시네마천국 at 2008/05/19 08:44
으...뭐 사회가 그렇게 돌아가니 그런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이공계가 아니지만...) 이공계에 대해 점점 더 멀리 하려는게 더 늘어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선 아쉽네요~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5/19 08:59
ldh님/ (제가 알고 있는 ldh형님이 맞으신지?) 이공계를 떠나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군요. 일단은 IT 먹이사슬에서도 하단부에 있는 사업은 매각하거나 접는 것 같고요.

시네마천국님/ 이미 국내 업계에서는 '싸고 질좋은(?)' 중국산 인력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중국, 인도에서 이공계 인력 공급받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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