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와 함께한 제주도 여행기 Life

- 딸래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봤다. 많이 징징거릴까봐 걱정됐는데 의외로 금방 자는 바람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 비행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보이는 꼬맹이들이 단체로 20명쯤 탔는데, 중간에 스튜어디스가 안내방송으로 "어린이 고객님들 모여서 떠들지 말아주세요"라고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 좌석이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셔틀을 타고 금호렌트카로 이동해서 차를 빌렸다.  차는 대기 상태였는데 카시트가 준비가 안되어서 카시트가 올 때까지 무려 15분 가량을 기다렸다.  금호렌트카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아야겠다.

- 제네시스를 처음 타봤는데 현대차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도 좋고 편의기능도 훌륭했다.  다만 인테리어가 싼 티가 나는 게 단점이었다.

- 도착한 날 점심은 공항에서 가까운 유리네에서 먹었다.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무지 정신이 없고 불친절했다.  옥돔구이, 고등어구이, 성게미역국을 먹었는데 딸래미가 의외로 옥돔을 무지 잘 먹었다.  근데 옥돔이 짰는지 밥을 다 먹은 후에 물을 엄청나게 마셨다.

- 제주시에서 중문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김에 중간에 유리의 성을 들르려고 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포기하고 그냥 지나쳐서 호텔로 가고 있는데 오설록 근처에서 비가 갑자기 그쳤다.  오설록에는 애기를 데려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수유실이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아쉬웠다.

- 신라호텔은 리노베이션한지 오래되어서 상당히 낡았다고 들었는데 과연 외관은 많이 낡아 보였다.  신관에 있는 객실에 묵었는데, 신관객실 내부는 나름 새삥한 편이었다.  다만 방 위치가 신관 제일 끝 구석에 가까워서 로비에서 꽤 멀어서 불편했다.

- 호텔 내 실외/실내 수영장은 나름 괜찮았다.  튜브 부는 기계도 있어서 눈알 튀어나오게 튜브 불 일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근데 락커룸이 너무 열악했던 점은 아쉬웠다.  락커 크기도 꽤 작고 사람은 많은데 샤워기도 몇개 없어서 그냥 몸에서 물기만 닦은 후 옷입고 객실로 돌아가서 샤워를 해야 했다.
-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가까운 쉬는팡가든이라는 흑돈집에서 하기로 했다.  8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그날은 마감됐다고 했다. -_-  결국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룸서비스를 시켜 먹었다.  고기가 아쉬운 마님은 스테이크가 포함된 세트를 시켰고 나는 딸래미에게 밥종류를 먹이기 위해 흑돈볶음+미역국을 시켰다.  근데 이 미역국도 성게 미역국이어서 딸래미는 두끼 연속으로 성게미역국을 먹는 아픔이 있었다. -_-

- 밤에는 호텔에서 빌린 유모차에 태워서 호텔 근처를 산책했다.  절벽(?) 근처에는 비포장도로처럼 엄청 울퉁불퉁해서 유모차가 엄청나게 흔들렸는데 그 와중에 딸래미가 자기 시작했다. -_-  그래서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눕혔다.
- 2일차에 일어나보니 이미 11시 -_-  거의 12시간을 잤다.  호텔 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도 마감되어서 어쩔 수 없이 또 룸서비스를 시켰다.  팬케이크, 후렌치토스트, 오믈렛, 스크램블드에그를 시켰는데 딸래미가 잘 안 먹어서 아쉬웠다.
- 아점을 먹고 테지움으로 출발했다.  테지움은 테디베어 형식으로 동물인형들을 만들어 놓은 실내동물원(?)인데, 사진으로 보니 딸래미가 좋아할 것 같았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로봇처럼 일부 움직이는 인형들을 무서워하면서 엄청 쫄아 있었다. -_-  중간에 전시되어 있던 곰인형 하나를 안고서 절대 안떨어지려고 하길래 겨우겨우 떼어놨더니 세상이 떠나가라 울더라. -_-  어쩔 수 없이 기념품샵에서 똑같이 생긴 인형(크기는 훨씬 작은 넘으로)을 사줬더니 겨우 진정되었다.

- 테지움 바로 옆에 프쉬케월드라는 나비박물관이 있어서 가봤다.  들어가보니 상당히 허접한 싸구려 느낌이어서 실망했는데, 의외로 딸래미는 좋아했다.  2층에 조그만 동물들 몇마리 놔둔 허접한 동물원(?)이 있었는데 딸래미가 여기서 잘 놀았다.
- 몇군데 안돌았는데 딸래미 낮잠 잘 시간이 가까워져서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역시 늦잠을 자니 스케줄에 타격이 ㅠㅠ  호텔에서 낮잠을 조금 자고 호텔 수영장에서 조금 더 놀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어제의 쉬는팡가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횟집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알고 있는 괜찮은 횟집이 다 제주시에 있어서 시간 상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컨시어지에서 서귀포 횟집을 추천을 받았다.  죽림횟집과 쌍둥이횟집을 추천해줬는데 죽림횟집이 회가 더 낫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과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횟집이었는데 냉방을 하지 않아서 무지 더웠고 회도 맛이 없고 쯔끼다시도 허접했다.  설상가상으로 딸래미가 밥을 안먹고 온갖 난동을 부리려고 하는 바람에 민폐가 될까봐 저지하느라 회는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_-

- 마지막날 아침에는 미리 맞춰놓은 알람 덕분에 제 때 일어나서 조식부페를 먹었다.  딸래미 여전히 안 먹겠다고 난리쳐서 안타까웠다. ㅠㅠ  

- 아침에 호텔에서 동물먹이주기투어;가 있는데 애들이 많이들 간다고 해서 거기 가봤다.  호텔 단지 내에서 키우는 잉어, 토끼, 닭 등에게 먹이를 주며 놀았다.  울 딸래미보다는 6개월 이상은 나이가 되는 애들이면 잼있게 놀 수 있었을텐데 울 딸래미는 약간 무서워하는 듯 했다.  그래도 토끼 한번 만져봤다.

- 제주도까지 왔는데 바다를 안보고 갈 수는 없다는 마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근데 방에서 바다 실컷 봤는데..) 호텔 앞바다에 가기로 했다.  호텔 수영장 근처에 있는 계단을 쭉 내려가면 있는 곳인데, 딸래미를 업고서 계단을 10분 이상을 내려가야 해서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는 땀범벅이었다.  그래도 딸래미가 파도치는 것 보면서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파도가 발목을 적실 정도까지 가서 함께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나미;가 몰려와서 반바지가 다 젖었다. -_-   바다를 보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면서 계단을 오르는데 마치 딸래미를 업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었다.  반 정도 올라갔을 때는 이미 다리가 풀려서 정신력;으로 겨우 올라갔다. 

- 렌트카를 반납하러 금호렌트카에 가는데 네비를 잘못 보고서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법한 꼬불꼬불한 동네 골목에 잘못 들어갔다가 막다른 길이 나와서 10분쯤 삽질하면서 후진으로 나왔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 반환.

- 비행기에서 수유를 해야 해서 창가쪽 자리를 받았어야 했는데 항공사 지상직원의 삽질로 중간 자리를 받아서 스튜어디스에게 가벼운(?) 컴플레인을 했다.  창가쪽 자리가 꽉 차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스튜어디스들이 자리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알아보다가 어떤 착한 분이 바꿔준다고 해서 겨우 창가쪽으로 갈 수 있었다.

- 집에 와서는 완전히 떡실신.  역시 애기 데리고 여행 다니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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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ㄹㅇㄹ 2009/08/21 19:49 # 답글

    오맙소사ㅠㅠㅠㅠㅠㅠㅠ 공주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요 너무 이뻐요 으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삽님은 힘드셨겠지만 공주님으뉴ㅠㅠㅠㅠㅠㅠㅠㅠ 킹왕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꺄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하느니삽 2009/08/21 21:59 #

    ㅎㅎ 울 공주님 이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힘들긴 했어도 딸래미가 좋아해서 보람찼어요,
  • 리미 2009/08/21 21:04 # 답글

    우왕 고생하셨습니다! 역시 따님이 어리시니 여행하기가 쉽지 않네요.
    근데근데, 따님이 제가 아는 사람하고 눈매가 무척 닮았어요! 저랑 같은 곳에서 일하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멋지고 유능한 언니라서! 따님도 역시 장래엔 삽님의 뒤를 잇는 훌륭한 ㅇㅇㅂㅋ가 될....거라고 말씀드리면 별로 안 좋아하시려나;;
  • 하느니삽 2009/08/21 22:00 #

    아직은 낮잠도 2~3시간 자고 음식도 가려야 되는 게 많아서 힘들긴 하더군요.

    멋지고 유능한 언니 닮아서 다행이네요. 딸래미 나중에 뭐 할지는 모르겠지만 넘 힘든 일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리미님은 ㅇㅇㅂㅋ 중에서는 땡보직을 잡아서 나름 안힘든 생활을 하시는듯;;
  • odlinuf 2009/08/21 21:43 # 삭제 답글

    드디어 다녀오셨군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ㅋㅋ
    귀여운 따님은 제가 볼 땐.. 아니 누가 봐도 아빠 닮은 게 확실합니다!?? :)
  • 하느니삽 2009/08/21 22:02 #

    2박3일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근데 느무 빡세서 일주일쯤 갔다온 기분이죠;;

    ㅎㅎ 그리고 딸래미가 태어나자마자는 정말 저를 많이 닮았었는데 점점 마님이랑도 닮아가고 있어요.
  • 쿨짹 2009/08/22 05:45 # 답글

    너무 귀여워요 ㅋㅋ
  • 하느니삽 2009/08/22 10:35 #

    ㅎㅎ 감사해요. 제 눈에도 그래요. ㅋㅋ
  • copacetic 2009/08/22 10:38 # 답글

    눈알 튀어나오게 튜브 부는게 물놀이의 묘미지 말입니다....
  • 하느니삽 2009/08/22 12:58 #

    얼마 전에 캐리비언베이에서 눈알 튀어나올뻔한 이후로는 눈알 튀어나오는 건 웬만하면 사양하려고요;; 정말 어지럽더군요.
  • copacetic 2009/08/22 10:44 # 답글

    근데 정말 넘 이뻐요..ㅠㅠ
    저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 하느니삽 2009/08/22 12:58 #

    ㅎㅎ 감사해요. 코파세틱님 리즈 시절? ㅎㅎ
  • copacetic 2009/08/22 15:29 #

    저 리즈 시절엔 정말 날렸어요...
  • 하느니삽 2009/08/22 23:44 #

    ㅎㅎㅎ 인증샷을 보여주시길..
  • inuit 2009/08/22 22:11 # 삭제 답글

    이건 뭐..
    '댓글을 썼는데 딸래미가 못 읽어서 아쉽다.'
    '블로깅을 하는데 딸래미 사진이 많아서 좋았다. '

    이런 패턴이네요. 부인께서 섭섭하실듯 (지금은 같이 마취되지만 애 크고 나면 섭섭함만 남을지도 몰라요. ^^)

    근데, 푹 빠질만큼 이쁘네요. ^^
  • 하느니삽 2009/08/22 23:50 #

    ㅎㅎ 말씀 듣고 보니 정말 완전히 딸래미 위주의 후기네요. 어쩌다보니 딸가진 바보가 되어서 그런가봐요;; 마님은 저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는 서로 섭섭해할려나요?

    딸래미 이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누잇님 블로그에서 여행기 볼 때마다 느끼는데 따님과 아드님이 의젓한 선남선녀더군요. 전 언제 그만큼 키우려나 까마득하네요;;
  • 엠박움 2009/08/23 11:00 # 답글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ㅠ.ㅠ
    누워있는 사진보니 팔다리가 길쭉길쭉 하군요 ^^
  • 하느니삽 2009/08/23 18:22 #

    ㅎㅎ 땡큐. 얼마 전에 영유아건강검진 받았는데 키랑 몸무게가 평균보다 많이 높더라고.
  • 아얀 2009/08/24 14:44 # 삭제 답글

    귀여워라 +ㅁ+ 특히 튜브 타고 쪽-하는 얼굴이-
    딸들은 태어날 땐 아빠 닮아도 자라면서 엄마 닮는대요-
    아아 ㅠㅅㅠ 귀엽귀엽,,, 전 어느 세월에 저래볼지...
  • 하느니삽 2009/08/24 17:57 #

    ㅎㅎ 감사해요. 튜브 타고 쪽~ 하는 건 정말 우연히 잡은 샷이에요.

    울 딸래미 반드시 엄마 많이 닮아야해요. 커서도 아빠 많이 닮으면 안습 ㅠㅠ

    아얀님은 아직 젊으니까 천천히 여유를 가지셔도 되죠.
  • oscar 2009/08/26 10:24 # 삭제 답글

    ㅋㅋㅋ 수고 만땅 하셨습니다

    저는 38개월 14개월 남자넘 둘 데리고 여행갔더만 부부 둘다 거의 떡실신 상태로 복귀했습니다..

    따님 넘 구엽습니다...
  • 하느니삽 2009/08/26 14:04 #

    감사합니다.

    18개월 딸래미 하나 데리고 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난이도 여행이었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 시네마천국 2009/08/26 17:38 # 삭제 답글

    와~~따님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군여!!!
  • 하느니삽 2009/08/27 10:01 #

    근데 딸래미가 아직 애기라서 나중에 기억 하나도 안나겠죠. -_-
  • Mark 2009/08/27 09:08 # 삭제 답글

    아아... 느무 귀엽다.... ㅠㅠb
    특히 멍한 표정이 볼매네요 ㅋㅋ
    힘드시긴 했어도 재밌으셨겠어요!ㅎㅎ
  • 하느니삽 2009/08/27 10:03 #

    ㅎㅎ 땡큐.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서 멍때리고 있을 때가 별로 없는데 마침 비행기에서 그러고 있었네.

    힘들긴 했지만 밥먹이는 거 빼놓고는 잼있었음.
  • 해맑은탱쟈 2009/09/04 02:00 # 삭제 답글

    오우와 오우와!! 나도 제주도 제주도!! -_-;;
    공주님이 저보다 출세했군여 흑흑흑!!
  • 하느니삽 2009/09/04 08:23 #

    ㅎㅎ 제주도 꼭 가보세요. 경치가 우리나라 같지 않더군요. 야자수도 많고;;
  • 꽃곰돌 2009/09/08 08:45 # 답글

    따님이 귀여우시네요~.~ 부럽습니다
  • 하느니삽 2009/09/08 14:30 #

    감사합니다. 꽃곰돌님도 어여 2세를;;;
  • 꽃곰돌 2009/09/08 15:03 #

    우선 결혼부터 ㅋ
  • 하느니삽 2009/09/08 16:38 #

    ㅎㅎㅎ 하긴 순서도 중요하죠.
  • 은사자 2009/09/16 21:54 # 답글

    으악............난 왜 이 포스팅을 이제야 보고!!!!
    아니 따님이 언제 저렇게 컸대요? 진짜 쑥쑥- @ @
    어렸을때도 너무 이뻤는데 점점 더 이쁘게 크고 있네요!!!! 아유유유유유유융~
    제주도 여행기에 제주도 사진은 하나도 없고 따님사진만 있을만합니닷!!!!
  • 하느니삽 2009/09/16 22:15 #

    ㅎㅎ 애들이 정말 빨리 커요. 어쩌다가 집에 늦게 오느라 며칠만 못봐도 한단계 자라 있는 게 느껴지더군요. 이뿌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ㅎㅎ

    정말 제주도 사진 정리하는데 딸래미 사진만 있더군요. 이미 제주도는 뒷전으로;;
  • 가난한영혼 2009/11/09 13:00 # 답글

    너무 귀여워요^^
  • 하느니삽 2009/11/09 19:19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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