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5세 유아 동반 LA 여행기 #2 Life

#1에서 이어짐

4일차 - 파머스 마켓 및 더 그로브

호텔을 3일씩 두군데 묵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에 JW Marriott은 체크아웃.  체크아웃 계산서를 보니 하루에 40불씩 나오는 주차비용도 나름 쏠쏠(?)했다.  우리나라는 호텔에서 숙박하면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주차비를 받는다.  그리고 신기한게 숙박객의 경우 자가주차비용이 발레주차비용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모두다 발레를 한다.  어쨌든 매리엇을 떠나서 파머스 마켓으로 이동했다.

이날도 날씨가 꿀꿀했던 듯.  파머스 마켓은 이름 그대로 농산물을 파는 곳인데, 과일을 비롯해서 온갖 것들을 판다.  

특별히 신선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딸래미 아침용으로 모둠과일 bowl이랑 빵 몇개를 샀다.  


아점도 파머스 마켓 푸드코트에서 해결.  딸래미 때문에 밥이 나오는 한국음식을 주문하는 마님. ㅠㅠ  나는 정체불명의 뉴올리언스 음식을 시켰다가 후회. -_-

식사를 해결하고 마님의 이번 여행에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던 Bath & Body Works에서의 향초 쇼핑을 시작했다.  

딸래미도 냄새를 맡아보며 이거 사라 저거 사라 훈수를 뒀다.  하지만 결국은 마님 맘대로 원래 찜해놨던 대형 향초를 여러개 샀다.  가격은 얼마 안되지만 엄청난 부피였기 때문에 여행용 캐리어를 하나 더 사야하나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들어간 Barnes & Nobles.

유아 코너에 갔다가 결국 또 딸래미에게 책을 삥뜯겼다. -_-

애플스토어도 있었다.  한국의 루이비통 매장처럼 줄을 세운다.  수십명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구경은 포기.

상점을 몇군데 더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러 들어간 치즈케익팩토리.  트위터에 "미국의 김밥천국이라 불리우는 치즈케익팩토리"라는 발언을 했다가 망언이라고 지적당했다. -_-  음식종류나 가격이나 김밥천국이랑은 다르지만, 미국의 분식스러운 느낌이다.

휘핑크림 어쩔..  조금 먹다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Mondrian이라는 부띠끄 호텔에 체크인했다.  LA에서 유명한 부띠끄 호텔이라고 하는데 특이하긴 했다.  사진으로 보니 건물외관이 참 지저분하네..

거울 한가운데에 있는 TV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서 어디에서나 TV를 볼 수 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테이블에는 짤린 손이 올려져 있다.

딸래미가 '밥' 노래를 보르는데 차마 또 한인타운 가기는 그래서 타이 음식점을 찾아갔다.  인터넷에 추천이 있었던 Hoy-Ka Noodle이라는 가게였는데, 막상 가보니 손님이 거의 없어서 좀 걱정됐었다.  음식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음.

밥을 흡입했으니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5일차 -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요일의 디즈니랜드를 교훈삼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준비해서 8시 30분 쯤에 출발할 수 있었다.  

9시쯤 유니버설 스튜디오 도착!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_-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비싼 표를 사면 줄을 안서도 된다.  'Front of Line' 또는 'Gate A'라고 불리우는 티켓인데, 이걸 사면 줄을 거의 서지 않고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고,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이랑 따로 얘기도 나눌 수 있다.  배우들한테는 별 관심 없지만 줄서기 싫어서 Gate A를 질렀다.  

10시 입장까지 시간이 떠서 유니버설 시티워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사탕을 좀 샀다.

할로윈을 맞이해서 '할로윈 호러 나이트'라는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할로윈 호러 나이트는 주말에만 한다고 해서 볼 수 없었다. ㅠㅠ

일단 '스튜디오 투어' + '킹콩 4D'를 보기 위해 트램을 탔다.  총 40분이 걸린다고 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꽤 재밌었다.  투어 가이드 아저씨도 유머러스해서 중간중간 빵빵 터뜨려 주기도 했고.  '킹콩 4D'는 피터 잭슨이 직접 기획했다는데 이날 해본 어트랙션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강추!  딸래미도 공룡을 보며 즐거워했다.

'심슨 라이드'도 재밌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가상 롤로코스터를 좋아하는데 그런 스타일의 어트랙션이었다.  딸래미는 좀 무서워했음. ㅠㅠ

'머미 라이드'는 이날 최악의 병맛 어트랙션으로 등극.  1분 정도면 끝난다.  짧은데 재미도 없고.

'주라식 파크 라이드'는 딸래미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는데 키 제한에 1센치쯤 모자라서. ㅠㅠ  안내 직원이 칼같이 자르더라.  유아용 깔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려나?

이런 재밌어 보이는 걸 할로윈 호러 나이트에만 하다니. ㅠㅠ

그 외에도 '터미네이터2 3D' 등등 어트랙션은 한번씩 다 돌아봤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좀 아쉬웠음.  디즈니랜드는 줄서느라 시간을 다 보내서 몇개 못해봤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줄설 필요가 없었고 규모도 작아서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녁은 'Wolfgang Puck Bistro'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인터넷에서 나름 맛집으로 소개됐던 곳이었는데 너무 평범했다.  역시 인터넷 리뷰는 믿을 게 못 되는 듯.  그래도 다른 정보 소스가 없으니 인터넷만 참고하게 된다. -_-

이날은 뭔가 꽉 차게 보낸 듯한 뿌듯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다.


6일차 - 헐리우드 및 베버리힐스

LA에 왔는데 정작 힙하고 핫한 곳엔 가지 못했던 것 같아서 웬지 억울(?)했는데, 친구의 추천과 인터넷 서핑을 통해 'Urth Caffe'라는 곳이 잘나가는 곳이고 내가 묵는 호텔에서 5분 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서 아점 먹으러 방문.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놀라웠음.  음식도 괜찮았고,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라떼도 괜찮았던 것 같음.

식사를 마치고 헐리우드 재방문.  밀랍인형 박물관 갔는데 인형의 퀄리티가 문제가 심각했음.  전혀 닮지가 않아서 누군지 한참 고민하게 만드는 인형들 밖에 없었음. -_-  밀랍인형 박물관의 허무함을 뒤로 하고, 헐리우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거저거 구경했음.

헐리우드 구경을 마치고 '베벌리 센터'라는 몰에 갔음.  몰만 몇 군데를 가는지. ㅎㅎ  몰 구경하다가 딸래미 옷 좀 사고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거리를 가보기로 함.

길가에 명품샵들이 늘어서 있음.  여기가 메인 라인이고 옆 라인에도 샵들이 꽤 많음.

베벌리힐스에서는 흔한 백만원도 넘는 차 발견.  나 말고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쪽팔리지 않았음. ㅎㅎ

옆 라인에 갔더니 여자의 로망인지 남자의 로망인지 잘 알 수 없는 빅토리아의 비밀이 있었음.  

왜들 좋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음.

로데오 거리를 둘러보고, 딸래미 '밥' 먹이러 다시 한인타운으로. ㅠㅠ  '조선갈비'라는 LA 3대 구이집 중 하나라고 하는데, 과연 맛있었음.  생갈비와 양념갈비를 먹어봤는데, 양념갈비는 서울의 탑클래스 고깃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  역시 양이 많아서 3인분만 먹고 배불러서 따로 식사를 시킬 수가 없었음.

집에 가는 길에 마님이 드럭 스토어 들르고 싶다고 해서 CVS 잠깐 들렀음.  그런데 CVS 앞에 웬 노숙자가 엉덩이 까고 엎드려 있어서 무서웠음. -_-


7일차 - 귀국

비행기 시간이 점심쯤이라 아침 먹을 시간이 애매해서 딸래미한테 미안했으나,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IHOP을 발견해서 들어가서 아점을 먹었음.  IHOP은 웬지 브런치 계의 맥도날드 같은 허름한 느낌인데, 의외로 발레파킹도 해줘서 놀라웠음.  호텔 룸서비스 브런치는 잘 안 먹던 딸래미가 IHOP은 잘 먹는 것이 입맛이 그렇게 고급은 아닌 듯 함. ㅎㅎ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아이패드의 도움에 힘입어 별 소란 없이 귀국할 수 있었음.  

미국에서 내내 운전수 노릇을 한 내가 불쌍했는지, 인천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마님이 운전해줘서 간만에 차에서 쉬었음.

--

3.5살된 딸래미를 모시고 미국 여행을 다녀온 소감은 ... 웬만하면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은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는 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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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감자 2011/10/31 21:33 # 답글

    배스앤바디웍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저도 트렁크 가득 채워올 수 있는데 ㅜㅜㅜㅜㅜㅜ 가고싶어요.
  • 하느니삽 2011/10/31 22:00 #

    거기 좀 유명한가봐요. 평소에도 구매대행으로 많이 사는 것 같은데 구할 수 없는 모델이 있다고 잔뜩 직구해왔어요. 근데 좀 무겁더군요. ㅎㅎ
  • 꽃곰돌 2011/10/31 22:00 # 답글

    따님 얼굴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ㅎ
  • 하느니삽 2011/10/31 22:00 #

    감사합니다. 3D 안경 낀 모습은 넘 웃기더군요. ㅎㅎ
  • Kyujin 2011/10/31 22:49 # 삭제 답글

    잘 보았습니다! ㅎㅎㅎ 이거 보구나니 또 미국 가고 싶네요!
  • 하느니삽 2011/10/31 23:57 #

    저는 여행기 정리하다보니 지쳤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ㅎㅎ
  • 리미 2011/11/01 04:29 # 답글

    동물원이니 박물관이 너무 일찍 문닫더라구요. 막 4시 ㅡㅡ;
  • 하느니삽 2011/11/01 08:07 #

    하와이는 4시군요. ㅎㅎ. 박물관이 5시에 닫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 앙고라 2011/11/01 12:01 # 답글

    배쓰앤바디웍스는 싼데다 몇개 사면 끼워주는 것도 어마어마해서... 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 하느니삽 2011/11/01 13:40 #

    으아니 저희는 꺼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ㅠㅠ 관광객이리고 차별하나.

    딸래미 귀엽죠. ㅎㅎ. 감사합니다.
  • Stef 2011/11/01 14:03 # 삭제 답글

    애플스토어 앞의 줄은 아이폰4S 사는 줄이었을것 같은데요... 아이폰을 안사실거면 그냥 들어가도 됩니다.
  • 하느니삽 2011/11/01 15:15 #

    아 그런 건가요? 전 줄이 길길새 그냥 패스했고 나중에 베벌리센터 갔더니 줄이 없어서 구경 좀 했어요. 줄이 없는 대신 시연용 4S가 없어서 금방 나왔네요.
  • 요엘 2011/11/01 15:17 # 답글

    후와와, 아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셨네요!
    그래도 So Cal쪽에서 가볼만한곳은 거의 가보신듯 해요 ㅎㅎㅎ :-)

    치즈캐익팩토리의 위핑크림은 정말 감당해내기 어렵습니다
  • 하느니삽 2011/11/02 01:26 #

    애기도 있고 해서 슬슬 다닌다고 했는데도 돌이켜 보니 빡세네요. ㅎㅎ

    치즈케익팩토리는 맛이 너무 강렬해서 엄청 남겼어요.
  • ㅎㄹㄹ 2011/11/02 00:19 # 답글

    작은 마님이 삽님을 꼭 닮으셨네요

    마님의 포스는 멋집니다
    작은 마님의 포스는 귀엽습니다

    역시 딸이라며....
  • 하느니삽 2011/11/02 01:27 #

    으아니 딸래미가 절 닮았다니 그런 욕을. ㅠㅠ 저희 마님도 딸래미 태어나기 전에 제일 걱정하던 게 외모가 절 닮을까 하는 것이었다죠. -_-

    어쨌든 역시 딸이 최고죠?
  • mbablogger 2011/11/07 00:24 # 삭제 답글

    형님, 언제 한번 중국의 김밥천국이라고 불리는 용화대왕 한번 오셔서 기름범벅 튀김 + 비린내 두유 한번 드셔야겠슴다.
  • 하느니삽 2011/11/07 08:05 #

    중국의 김밥천국은 이름부터 죽이는구나. 생각만 해도 기름지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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