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지르다. Technology

1년반 이상 기다려오던 아이폰을 질러 버리고 말았다.  3GS 32GB 블랙에 프리미엄 요금제(월 9.5만원 ㅋ)로 결정했다.

바로 전 포스팅이 블랙베리 볼드 사용 소감인데 야속한 운명의 장난 같다.  블랙베리도 좋은 폰이긴 하지만, 아이폰을 쓰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  블랙베리를 중고시장에 내놓으려고 하다가, 마님을 꼬셔서 마님에게 넘기기로 했다.  근데 해지 과정에서 잔여 가입비와 위약금 합쳐서 7만원 정도를 SKT에 납부해야 하고, 단말기 할부금도 아직 8개월치가 남았다. -_-

사람의 맘이란 게 참 간사해서, 튕기면 더욱 갖고 싶다.  연애할 때 뿐만 아니라 지를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고분고분하게(?) 우리나라에 발매됐으면 난 별로 관심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꾸 떡밥만 던지면서 안나오니까 짜증이 나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 분위기? -_-

어쨌든 간만에 재미난 장난감을 지르게 되어서 뿌듯하다.  빨리 28일이 오면 좋겠다.

PS. 써놓고 보니 딱 초딩일기 스탈 ㅠㅠ

PPS. 나는 현명한 소비자는 아닌 듯. ㅠㅠ

블랙베리 볼드 사용 소감 Technology

발매된지 1년이 넘은 핸드폰을 몇달 전부터야 개인사용자가 사용 가능하게 된 IT강국 코리아의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난 주부터 쓰고 있는 블랙베리의 사용 소감을 정리해 보았다.  

몇년 전까지 구형모델(8707)을 사용했지만,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이메일확인전용기기; 같은 느낌으로 많은 기능을 보안 목적 상 막아두었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제대로 사용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야할 듯 하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장점은 (+), 단점은 (-)로 표기.

1. 기본 전화 기능

스마트폰이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본 전화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괜찮음.

(+) 스피커폰, Mute 기능 등 편의 기능 지원.

(-) 통화품질이 가끔 좋지 않음. (소리가 울리는지 "지금 화장실이에요?" 같은 얘기를 가끔 듣게 됨. -_-)


2. 문자메시지 (SMS)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문자메시지 기능.  일반 전화에 비해 편의기능이 떨어짐.

(+) 동일인과 주고 받은 메시지가 대화 형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음.

(-) 화면은 넓은데 문자메시지 자동줄바꿈이 안되어서 가로로 펼쳐져서 가독성이 떨어짐.
(-) 자체 스팸관리 기능이 없음.  SKT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차단메시지를 설정해야 함.
(-) SMS에서 통화버튼을 누르면 SMS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게 아니라 최근통화목록이 나옴.


3. 이메일

블랙베리를 사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블랙베리의 존재 이유나 마찬가지임.  역시나 만족.

(+) 푸시메일이 실시간으로 전달됨.
(+) 포맷이 크게 깨지지 않고 대부분 잘 읽을 수 있음.
(+) 웬만한 첨부파일은 내용 확인 가능.

(-) 버그가 있어서 종종 단축키를 먹어 버림. 


4. 일정 관리

블랙베리를 사게 된 두번째로 중요한 이유.  만족스러움.

(+) 구글싱크와 실시간으로 양방향 무선 업데이트 가능.

(-) 다가오는 일정을 초기화면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는 않음. (일부 테마에서만 가능)


5. 연락처 관리

블랙베리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그냥 일반 전화가 훨씬 편함.

(+)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통합 관리하여 연락처 관리 모드에서 곧바로 전화, SMS, 이메일 가능.
(+) 엑셀 파일로 관리하기 편함.

(-) 초성 검색이 되지 않음.  예를 들어 '홍길동'을 찾으려면 'ㅎㄱㄷ'으로는 불가능하고 '홍길' 정도까지는 입력해야 함.
(-) 전화번호 일부만 가지고 저절로 해당 번호를 찾아주지는 않고 검색모드로 들어가야 가능.
(-) 그룹을 만들어도 그룹 외에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관리가 난잡함.
(-) First Name, Last Name으로 보여주면 한국인을 '길동 홍'으로 보여주고, Last Name, First Name으로 하면 외국인을 'Doe John'으로 보여줌.  그래서 한국인 이름은 모든 글자를 First Name이나 Last Name에 집어넣는 게 속편함.


6. 웹서핑

WIFI를 지원하기 때문에 나름 웹서핑도 할만한 편임.  그럭저럭임.
 
(+) 화면(480 X 320)도 작지 않고 트랙볼과 QWERTY로 간단한 웹서핑은 별 불편함 없음.
(+) 기본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오페라 미니 등 다양한 브라우저 사용 가능.

(-) 몇몇 사이트는 자체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함.


7. 카메라

때가 어느 땐데 200만 화소를... 구색갖추기에 불과.

(+) 카메라가 있기는 함 (구모델에는 카메라가 아예 없었음)
(+)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촬영음을 무음으로 만들 수 있음. (몰카용?)

(-) 저화소, 저화질.


9. 기타 고려사항

(+) 취향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디자인은 다들 괜찮다고 함.  내가 보기에도 디자인은 잘 빠졌음.
(+) 스피커가 빵빵함.
(+) USB 연결을 통해 파일 이동이 편함.

(-) 한글 폰트가 1개 밖에 없는데 엄청 후진 폰트임.  OS 5.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개선될 예정.
(-) MS-DOS도 아니고 애플리케이션 설치/실행할 때마다 기본 메모리가 줄어들어서 메모리 관리를 해줘야 함.
(-) 부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림.  체감 시간 1분 정도?
(-) 배터리 커버에 유격이 있음.
(-) 단말기 문제는 아닌데, SKT 요금제가 바가지가 심함.  월 30MB 사용 가능한 데이터퍼펙트가 월 1만원인데, 진리의 OZ는 1GB에 6천원;;


(참고) 취향의 애플리케이션들

구형 블랙베리 쓸 때는 보안 상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설치할 수 없어서 심심했는데, 이제 내 맘대로 깔아 쓸 수 있는 재미가 있음.

- BBFileScout:  탐색기 기능이 없어서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함.
- BerryAnnoying:  카메라 촬영음을 무음으로 만드는 몰카용 기능.
- Bloomberg Mobile:  주가, 뉴스 확인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 Google Maps:  GPS가 내장되어 있어서 나름 편리하게 사용 가능.  단 건물 안에서는 GPS가 정신 못차림;;
- Google Sync:  구글 캘린더, 연락처와 실시간 연동.
- QuickLaunch:  아무 화면에서나 퀵메뉴를 꺼내서 자주 쓰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
- QuickPull:  일정에 맞춰서 자동 재부팅.  매일 재부팅하지 않으면 메모리 문제가 심각해짐.
- UberTwitter:  나름 편리하게 트위터 사용.
- WSJ Mobile Reader:  WSJ 모바일판.

딸래미와 함께한 제주도 여행기 Life

- 딸래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봤다. 많이 징징거릴까봐 걱정됐는데 의외로 금방 자는 바람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 비행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보이는 꼬맹이들이 단체로 20명쯤 탔는데, 중간에 스튜어디스가 안내방송으로 "어린이 고객님들 모여서 떠들지 말아주세요"라고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 좌석이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셔틀을 타고 금호렌트카로 이동해서 차를 빌렸다.  차는 대기 상태였는데 카시트가 준비가 안되어서 카시트가 올 때까지 무려 15분 가량을 기다렸다.  금호렌트카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아야겠다.

- 제네시스를 처음 타봤는데 현대차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도 좋고 편의기능도 훌륭했다.  다만 인테리어가 싼 티가 나는 게 단점이었다.

- 도착한 날 점심은 공항에서 가까운 유리네에서 먹었다.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무지 정신이 없고 불친절했다.  옥돔구이, 고등어구이, 성게미역국을 먹었는데 딸래미가 의외로 옥돔을 무지 잘 먹었다.  근데 옥돔이 짰는지 밥을 다 먹은 후에 물을 엄청나게 마셨다.

- 제주시에서 중문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김에 중간에 유리의 성을 들르려고 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포기하고 그냥 지나쳐서 호텔로 가고 있는데 오설록 근처에서 비가 갑자기 그쳤다.  오설록에는 애기를 데려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수유실이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아쉬웠다.

- 신라호텔은 리노베이션한지 오래되어서 상당히 낡았다고 들었는데 과연 외관은 많이 낡아 보였다.  신관에 있는 객실에 묵었는데, 신관객실 내부는 나름 새삥한 편이었다.  다만 방 위치가 신관 제일 끝 구석에 가까워서 로비에서 꽤 멀어서 불편했다.

- 호텔 내 실외/실내 수영장은 나름 괜찮았다.  튜브 부는 기계도 있어서 눈알 튀어나오게 튜브 불 일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근데 락커룸이 너무 열악했던 점은 아쉬웠다.  락커 크기도 꽤 작고 사람은 많은데 샤워기도 몇개 없어서 그냥 몸에서 물기만 닦은 후 옷입고 객실로 돌아가서 샤워를 해야 했다.
-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가까운 쉬는팡가든이라는 흑돈집에서 하기로 했다.  8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그날은 마감됐다고 했다. -_-  결국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룸서비스를 시켜 먹었다.  고기가 아쉬운 마님은 스테이크가 포함된 세트를 시켰고 나는 딸래미에게 밥종류를 먹이기 위해 흑돈볶음+미역국을 시켰다.  근데 이 미역국도 성게 미역국이어서 딸래미는 두끼 연속으로 성게미역국을 먹는 아픔이 있었다. -_-

- 밤에는 호텔에서 빌린 유모차에 태워서 호텔 근처를 산책했다.  절벽(?) 근처에는 비포장도로처럼 엄청 울퉁불퉁해서 유모차가 엄청나게 흔들렸는데 그 와중에 딸래미가 자기 시작했다. -_-  그래서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눕혔다.
- 2일차에 일어나보니 이미 11시 -_-  거의 12시간을 잤다.  호텔 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도 마감되어서 어쩔 수 없이 또 룸서비스를 시켰다.  팬케이크, 후렌치토스트, 오믈렛, 스크램블드에그를 시켰는데 딸래미가 잘 안 먹어서 아쉬웠다.
- 아점을 먹고 테지움으로 출발했다.  테지움은 테디베어 형식으로 동물인형들을 만들어 놓은 실내동물원(?)인데, 사진으로 보니 딸래미가 좋아할 것 같았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로봇처럼 일부 움직이는 인형들을 무서워하면서 엄청 쫄아 있었다. -_-  중간에 전시되어 있던 곰인형 하나를 안고서 절대 안떨어지려고 하길래 겨우겨우 떼어놨더니 세상이 떠나가라 울더라. -_-  어쩔 수 없이 기념품샵에서 똑같이 생긴 인형(크기는 훨씬 작은 넘으로)을 사줬더니 겨우 진정되었다.

- 테지움 바로 옆에 프쉬케월드라는 나비박물관이 있어서 가봤다.  들어가보니 상당히 허접한 싸구려 느낌이어서 실망했는데, 의외로 딸래미는 좋아했다.  2층에 조그만 동물들 몇마리 놔둔 허접한 동물원(?)이 있었는데 딸래미가 여기서 잘 놀았다.
- 몇군데 안돌았는데 딸래미 낮잠 잘 시간이 가까워져서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역시 늦잠을 자니 스케줄에 타격이 ㅠㅠ  호텔에서 낮잠을 조금 자고 호텔 수영장에서 조금 더 놀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어제의 쉬는팡가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횟집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알고 있는 괜찮은 횟집이 다 제주시에 있어서 시간 상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컨시어지에서 서귀포 횟집을 추천을 받았다.  죽림횟집과 쌍둥이횟집을 추천해줬는데 죽림횟집이 회가 더 낫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과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횟집이었는데 냉방을 하지 않아서 무지 더웠고 회도 맛이 없고 쯔끼다시도 허접했다.  설상가상으로 딸래미가 밥을 안먹고 온갖 난동을 부리려고 하는 바람에 민폐가 될까봐 저지하느라 회는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_-

- 마지막날 아침에는 미리 맞춰놓은 알람 덕분에 제 때 일어나서 조식부페를 먹었다.  딸래미 여전히 안 먹겠다고 난리쳐서 안타까웠다. ㅠㅠ  

- 아침에 호텔에서 동물먹이주기투어;가 있는데 애들이 많이들 간다고 해서 거기 가봤다.  호텔 단지 내에서 키우는 잉어, 토끼, 닭 등에게 먹이를 주며 놀았다.  울 딸래미보다는 6개월 이상은 나이가 되는 애들이면 잼있게 놀 수 있었을텐데 울 딸래미는 약간 무서워하는 듯 했다.  그래도 토끼 한번 만져봤다.

- 제주도까지 왔는데 바다를 안보고 갈 수는 없다는 마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근데 방에서 바다 실컷 봤는데..) 호텔 앞바다에 가기로 했다.  호텔 수영장 근처에 있는 계단을 쭉 내려가면 있는 곳인데, 딸래미를 업고서 계단을 10분 이상을 내려가야 해서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는 땀범벅이었다.  그래도 딸래미가 파도치는 것 보면서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파도가 발목을 적실 정도까지 가서 함께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나미;가 몰려와서 반바지가 다 젖었다. -_-   바다를 보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면서 계단을 오르는데 마치 딸래미를 업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었다.  반 정도 올라갔을 때는 이미 다리가 풀려서 정신력;으로 겨우 올라갔다. 

- 렌트카를 반납하러 금호렌트카에 가는데 네비를 잘못 보고서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법한 꼬불꼬불한 동네 골목에 잘못 들어갔다가 막다른 길이 나와서 10분쯤 삽질하면서 후진으로 나왔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 반환.

- 비행기에서 수유를 해야 해서 창가쪽 자리를 받았어야 했는데 항공사 지상직원의 삽질로 중간 자리를 받아서 스튜어디스에게 가벼운(?) 컴플레인을 했다.  창가쪽 자리가 꽉 차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스튜어디스들이 자리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알아보다가 어떤 착한 분이 바꿔준다고 해서 겨우 창가쪽으로 갈 수 있었다.

- 집에 와서는 완전히 떡실신.  역시 애기 데리고 여행 다니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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