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된지 1년이 넘은 핸드폰을 몇달 전부터야 개인사용자가 사용 가능하게 된 IT강국 코리아의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난 주부터 쓰고 있는 블랙베리의 사용 소감을 정리해 보았다.
몇년 전까지 구형모델(8707)을 사용했지만,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이메일확인전용기기; 같은 느낌으로 많은 기능을 보안 목적 상 막아두었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제대로 사용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야할 듯 하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장점은 (+), 단점은 (-)로 표기.
스마트폰이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본 전화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괜찮음.
(+) 스피커폰, Mute 기능 등 편의 기능 지원.
(-) 통화품질이 가끔 좋지 않음. (소리가 울리는지 "지금 화장실이에요?" 같은 얘기를 가끔 듣게 됨. -_-)
2. 문자메시지 (SMS)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문자메시지 기능. 일반 전화에 비해 편의기능이 떨어짐.
(+) 동일인과 주고 받은 메시지가 대화 형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음.
(-) 화면은 넓은데 문자메시지 자동줄바꿈이 안되어서 가로로 펼쳐져서 가독성이 떨어짐.
(-) 자체 스팸관리 기능이 없음. SKT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차단메시지를 설정해야 함.
(-) SMS에서 통화버튼을 누르면 SMS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게 아니라 최근통화목록이 나옴.
3. 이메일
블랙베리를 사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블랙베리의 존재 이유나 마찬가지임. 역시나 만족.
(+) 푸시메일이 실시간으로 전달됨.
(+) 포맷이 크게 깨지지 않고 대부분 잘 읽을 수 있음.
(+) 웬만한 첨부파일은 내용 확인 가능.
(-) 버그가 있어서 종종 단축키를 먹어 버림.
4. 일정 관리
블랙베리를 사게 된 두번째로 중요한 이유. 만족스러움.
(+) 구글싱크와 실시간으로 양방향 무선 업데이트 가능.
(-) 다가오는 일정을 초기화면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는 않음. (일부 테마에서만 가능)
5. 연락처 관리
블랙베리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그냥 일반 전화가 훨씬 편함.
(+)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통합 관리하여 연락처 관리 모드에서 곧바로 전화, SMS, 이메일 가능.
(+) 엑셀 파일로 관리하기 편함.
(-) 초성 검색이 되지 않음. 예를 들어 '홍길동'을 찾으려면 'ㅎㄱㄷ'으로는 불가능하고 '홍길' 정도까지는 입력해야 함.
(-) 전화번호 일부만 가지고 저절로 해당 번호를 찾아주지는 않고 검색모드로 들어가야 가능.
(-) 그룹을 만들어도 그룹 외에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관리가 난잡함.
(-) First Name, Last Name으로 보여주면 한국인을 '길동 홍'으로 보여주고, Last Name, First Name으로 하면 외국인을 'Doe John'으로 보여줌. 그래서 한국인 이름은 모든 글자를 First Name이나 Last Name에 집어넣는 게 속편함.
6. 웹서핑
WIFI를 지원하기 때문에 나름 웹서핑도 할만한 편임. 그럭저럭임.
(+) 화면(480 X 320)도 작지 않고 트랙볼과 QWERTY로 간단한 웹서핑은 별 불편함 없음.
(+) 기본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오페라 미니 등 다양한 브라우저 사용 가능.
(-) 몇몇 사이트는 자체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함.
7. 카메라
때가 어느 땐데 200만 화소를... 구색갖추기에 불과.
(+) 카메라가 있기는 함 (구모델에는 카메라가 아예 없었음)
(+)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촬영음을 무음으로 만들 수 있음. (몰카용?)
(-) 저화소, 저화질.
9. 기타 고려사항
(+) 취향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디자인은 다들 괜찮다고 함. 내가 보기에도 디자인은 잘 빠졌음.
(+) 스피커가 빵빵함.
(+) USB 연결을 통해 파일 이동이 편함.
(-) 한글 폰트가 1개 밖에 없는데 엄청 후진 폰트임. OS 5.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개선될 예정.
(-) MS-DOS도 아니고 애플리케이션 설치/실행할 때마다 기본 메모리가 줄어들어서 메모리 관리를 해줘야 함.
(-) 부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림. 체감 시간 1분 정도?
(-) 배터리 커버에 유격이 있음.
(-) 단말기 문제는 아닌데, SKT 요금제가 바가지가 심함. 월 30MB 사용 가능한 데이터퍼펙트가 월 1만원인데, 진리의 OZ는 1GB에 6천원;;
(참고) 취향의 애플리케이션들
구형 블랙베리 쓸 때는 보안 상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설치할 수 없어서 심심했는데, 이제 내 맘대로 깔아 쓸 수 있는 재미가 있음.
- BBFileScout: 탐색기 기능이 없어서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함.
- BerryAnnoying: 카메라 촬영음을 무음으로 만드는 몰카용 기능.
- Bloomberg Mobile: 주가, 뉴스 확인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 Google Maps: GPS가 내장되어 있어서 나름 편리하게 사용 가능. 단 건물 안에서는 GPS가 정신 못차림;;
- Google Sync: 구글 캘린더, 연락처와 실시간 연동.
- QuickLaunch: 아무 화면에서나 퀵메뉴를 꺼내서 자주 쓰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
- QuickPull: 일정에 맞춰서 자동 재부팅. 매일 재부팅하지 않으면 메모리 문제가 심각해짐.
- UberTwitter: 나름 편리하게 트위터 사용.
- WSJ Mobile Reader: WSJ 모바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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