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특별기고] 사지로 내몬 ‘빨대 검찰’과 언론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2007년 12월28일, 당시 이명박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전임자를 잘 모시는 전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지켜졌다.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지난 23일, 이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긴급 지시했다. 드디어 전임자를 잘 모셔도 될 때가 왔다고 판단한 걸까? 이 사건을 보며 머릿속으로 고대의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남긴 기록이 떠올랐다.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가 이집트의 왕 사메트니우스를 붙잡았을 때, 그는 이 포로에게 모욕을 주고자 했다. 캄비세스는 페르시아의 개선행렬이 지나는 거리에 사메트니우스를 세워두라고 명령했다. 사메트니우스는 자신의 딸이 물동이를 인 하녀의 모습으로 제 앞을 지나는 것을 봐야 했다. 모든 이집트인이 이를 보고 슬퍼했지만 사메트니우스만은 눈을 땅에 떨어뜨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아들이 처형당하기 위해 행렬 속에 함께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로행렬에서 자신의 하인 가운데 하나를 보는 순간, 그는 손으로 머리를 치면서 가장 깊은 슬픔을 표했다.”

세세한 차이만 있을 뿐, 우리가 본 것은 수천년 묵은 이 고대의 관습을 그대로 빼닮았다. 마치 전쟁을 치르듯 정치하는 나라라서 그럴까?

임기를 마친 것은 패전이 되었고, 퇴임한 대통령은 포로 취급을 받았다. 포로가 된 대통령은 먼저 측근들이 줄줄이 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봐야 했다. 승자들은 그의 눈앞에 포박한 아내를 데려다 놓고 실실 웃으며 ‘자기를 구하려고 아내를 버리느냐’고 모욕을 퍼부었다. 법적으로 싸워보겠다던 그의 가냘픈 의지도 행렬 속에서 마침내 자기의 아들과 딸을 보는 순간 꺾이고 말았다.

촛불정국으로 현직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을 헤매고 전직 대통령의 인기가 날로 높아만 가고, 친노가 재결집한다는 소문이 떠돌던 지난해 여름. 수사는 연임을 앞둔 전 국세청장이 특별세무조사로 4개월 동안 태광실업을 털어 얻어낸 정보를 대통령에게 직보함으로써 시작됐다. 세무조사 앞에 붙은 ‘특별’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특별’한 뜻을 갖는다. 검찰은 인원을 두 배로 늘려 전직 대통령 주변을 몇 달에 걸쳐 먼지 털듯이 털었다. 국정원에서는 때맞춰 억대의 시계 얘기를 흘렸다. 금속탐지기를 갖고 봉하마을로 쳐들어가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면 단숨에 할 일. 하지만 검찰은 그동안 이른바 ‘빨대’를 동원한 교묘한 언론 플레이만 해왔다. 검찰은 고슴도치인가? 온몸에 빨대를 꽂은 모양으로 내용물을 줄줄 흘리고 다녔다. 이를 보다 못한 누군가가 검찰청에 빨대 한 상자를 택배로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고양이가 참새를 잡아놓고 이리저리 장난을 치듯이, 수사를 끝내놓고 구속 카드와 불구속 카드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를 무려 한 달. 마침내 참혹한 사태가 벌어어자 이제 와서 낯 두껍게 “원래 불구속 기소하려고 했다”고 인간미를 자랑한다.

검찰-빨대-언론은 혐의를 사실로 확정했다.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판결은 법정 밖에서 내려졌다. 보도를 보니 “확실한 물증을 수사팀에서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서 주변을 괴롭히며 압박하고 들어가 강제로 자백을 유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검찰은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백번 양보를 해 검찰에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자. 그 경우 더 큰 문제가 남는다. 증거는 언론이 아니라 법정을 위한 것인데, 왜 언론 플레이로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는 정치적 기동을 해야 했는가?

“미안해하지 말라.” 권양숙 여사를 향해 한 말인 것 같다. 가족이 돈을 받았어도, 어차피 도덕적 책임은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간다. 물론 도덕적 책임과 법적 책임은 엄연히 다르나, 평소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던 자신이 이제 와서 법과 도덕은 다르다며 변명을 하는 것 자체가 구차한 일. 그렇다고 변호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 그 일에 당신 개인만이 아니라 개혁세력 전체의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변호하면 검찰의 올가미가 주변과 가족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옥죄여 들어온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향에서조차 유배생활을 해야 했던 그 분은 몸을 날려 정치 없는 세상으로 날아가셨다. 이것을 ‘서거’가 아니라 ‘자살’이라 불러야 한단다. 그래, 더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 불러야 한다.

커다란 슬픔과 뜨거운 분노로 그 분을 보낸다. “원망하지 말라.” 그래, 우리는 저들을 용서하자. 그러나 결코 잊지는 말자.

미국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 Top 100 Career

BusinessWeek에서 미국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 Top 100을 발표했다.

역시 부동의 1위는
(너무 뻔해서 스포일러 방지도 필요 없음;;)

상세 순위는 아래와 같다.
(스크롤의 압박!)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하자면,

- 1~3위는 고정인가 보다.  소위 말하는 'Cool'한 회사들이 취업시장에서도 인기가 좋다.

- 미국에서도 공무원이 최고다.  국무부(4위), FBI(5위), CIA(11위) 등 무수한 정부기관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미군(56위)까지?

- JP모건(19위)이 골드만삭스(21위)를 제치고 처음으로 은행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금융위기로 스타 CEO가 된 제이미 다이몬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봤자 은행들은 평균적으로 20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고 한다. -_-  근데 뱅크오브어메리카가 31위인 것은 부조리인 듯;; 

- 회계법인들이 의외로 인기가 좋다.  E&Y(6위), PwC(9위), 딜로이트(12위), KPMG(18위) .. 빅4가 모두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 Peace Corp(7위)과 Teach for America(10위) 같은 비영리단체가 상위권인 걸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 전년도에는 순위권 밖이었는데 혜성처럼 등장한 MLB(17위)는 뭥미?

- 내가 다녔던 외국계 회사가 세 군데인데,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그런데 모두 가파르게 순위하락중인 회사들이다. -_-

뉴욕 번개출장(?)에서의 득템 Life

일주일쯤 전에 갑작스럽게 뉴욕출장이 결정되어서 지난 수요일 출국, 오늘 귀국의 3박 5일의 안습의 일정으로 뉴욕에 다녀왔다.  출장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 바빠서 결국 면세점에도 못가보고 출국을 하게 됐다.

그래도 울 딸래미 태어나고 첫 해외출장이라 선물을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마님 선물도..;;  다행히 무슨 선물을 살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마님이 선물을 지정해 줬다. 

일정이 워낙에 빡빡해서 과연 쇼핑할 시간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시간이 약간 생긴데다가 내가 가고자 했던 매장들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정도여서 쉽게 갈 수 있었다.

일단 딸래미 선물부터 사려고 5th Avenue 티파니 매장에 입성.
 

외국에서 티파니 매장에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국내와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를 자랑했다.  이 티파니 매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들은 것 같은데, 대충 눈짐작으로 한 층에 200평쯤 되는 매장 공간에 5~6층 정도가 티파니로만 채워져 있었다;;  이 불황에도 티파니 매장에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더라. -_-;;

딸래미를 위해서는 평소 카탈로그를 보면서 가장 좋아했던 엘사 퍼레티의 콩모양 귀걸이(스털링 실버)를 샀다.

은제품이 저렴해서 그런지 은제품만 있는 층에 관광객들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어쨌든 가격은 세금 포함 210불 정도 됐는데 환율 1,260원 적용하니 26.5만원 정도 되더라.  한국에 있는 티파니에서 은제품을 사본지 너무 오래되어서-_- 가격이 한국에 비해서 어떤지 별로 감이 안잡혀서 그냥 샀다. 

그리고 곧바로 횡단보도 건너서 루이비통 매장으로 이동~

루이비통 매장도 여러층으로 되어 있는 꽤 대형매장이었다.  일본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점원들 중에 일본 아줌마와 한국 아줌마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근데 나는 대머리 게이 백인 아저씨가 접객을 하더라;;  뭐 별로 상관 없지만..

새로나온 핑크색 기저귀가방을 찾는다고 했더니 열심히 찾아보더니 나름 매장 한 가운데에 전시되어 있는 기저귀 가방을 보여주면서 새로 나온 한정판이라며 이거 맞냐고 물었다.  나도 사진을 보고 온 게 아니라서 그냥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그걸로 샀다.

가격은 세금 포함 1,350불=170만원.  지난번에 환율 폭등했을 때 한번 국내가격을 전반적으로 대폭 올렸었다고 들었는데 환율 1,260원 정도면 한국보다는 그래도 쌀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질렀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루이비통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파일을 찾다가 한국 가격을 우연히 발견. 

152.5만원이라니!!!!  미국에서 공수해 온 게 20만원은 더 비싸다니 ㅠㅠ

하느니 삽질이다.


(2009. 5. 18 오후 2:10에 추가)

아래 지나가다님의 리플을 보고 다시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까, 똑같은 모델인데 크기가 작은 모델의 가격을 잘못 보고 비싸게 산 걸로 착각한 것이었다.  다시 확인해보니 한국에서의 가격이 174만원이다.  크기가 약간 더 큰 넘인데, 다시 사진을 올린다.

(얼핏 보면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위에 올린 모델보다 약간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삽질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