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기에 고민 끝에 이직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출근할 회사는 사무실이 강남에 있어서 지난 5년반 가량의 광화문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때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씩 일하면서 집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애증의 장소인 광화문을 떠나자니 후련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그립기도 한 싱숭생숭한 기분이다. 이번에 가게 되는 회사는 일종의 펀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투자은행 생활도 일단락되는 셈이다.
어제 사무실에서 짐을 싸다보니 라면박스;로 2박스 분량의 개인짐이 나왔다. 지난 2007년에 이직할 때 챙겼던 짐은 1박스였는데 지난 1년반 동안 1박스가 더 생겼다. 새로 생긴 짐 중의 대부분이 출퇴근할 때 보려고 샀던 책들이라 업무랑은 별로 상관없다;;
지난번에 이직할 때에는 IT팀의 실수로 인해 퇴사인사 이메일을 발송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제대로 보내고 싶다. 아래는 지난번에 보내려고 했다가 못 보낸 이메일인데 아직도 그때 작성한 워드파일이 내 PC에 있길래 개인정보를 지우고 올려본다.
Dear my mentors, colleagues and friends,
After four exciting years at [당시 다니던 회사 이름], today is my last day. It's been a great honor to work with such a smart and warm group of individuals. Thank you for many lessons and wisdom you have imparted to me, and for the time that many of you have spent helping me develop during my years here. I will definitely carry the experiences, lessons and fond memories with me in my future endeavors.
Cheers to you all. Hopefully we'll be able to maintain contact, and God willing, our paths will meet again.
Please find below my personal contact info.
Email: [내 개인 이메일 주소]
Mobile: [내 핸드폰 번호]
Best wishes and regards,
[내 이름]
근데 영어단어가 줄바뀌면서 중간에 짤리는 건 보기 흉한데, 어떻게 해야 이글루스에서 제대로 나오도록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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